며칠 전에 집에 굴러다니던 사진들을 정리하려다가 정말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어. 할아버지가 손녀들 사진을 폰에 저장해두셨는데,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찍은 단체 사진이 무려 50장이 넘게 있더라 ㅋㅋㅋ 내가 물어보니 할아버지 말로는 어느 장면이 제일 잘 나왔는지 구분 못 하셨대. 이게 웃긴데 정말로 오케이 사인 같은 손가락으로 하나하나 비교를 하시면서 살펴보셨다더라.
그 와중에 발견한 게 할머니 앨범인데, 거기는 또 다른 차원이었어. 명절 때마다 찍은 '무조건 똑같은 자리에서의 사진'들이 20년치 쌓여있었거든 ㅋㅋ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를 시간순서대로 펼쳐 놓으니까 좀 감동적이긴 했는데, 중간중간 우리 가족만 이상하게 각도나 포즈가 달랐어. 나중에 물어보니 '사진사 할머니'가 되고 싶으셨대고 ㅋㅋㅋ
이걸 정리하면서 깨달은 건데,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한 번에 백장을 찍을 수 있어서 오히려 고르기가 더 어렵더라. 예전처럼 필름 몇 장이 제한적이었으면 하나하나가 더 소중했을 텐데. 그래도 이렇게 쌓인 추억들을 정리하다 보니 시간이 후닥닥 가네. 혹시 너희들도 가족 사진 정리할 때 비슷한 경험 있으면 공유해줄래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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